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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7 2월
  2. 2013.02.08 황야의 7인, 존 스터지스
  3. 2013.02.06 <필사의 탐독>, 정성일
  4. 2013.02.06 The Waves
  5. 2013.02.01 자양동
  6. 2013.01.28 강아지 이불
  7. 2013.01.28 요이땅
  8. 2013.01.13 응당
  9. 2013.01.04 2013.01.01
  10. 2012.12.23 봄봄봄

2월

장면채집 2013. 2. 17. 12:25

졸업

Layers

웨하스

중국여인

신문 팔다 온 청년

커피를 마시기까지

빗물

가내수공업

서울아트시네마

파고(Fargo)

이렇게 또 슉슉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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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스크린을 온통 헤집고 다니던 미후네 도시로의 엄청난 존재감을 상기시키보면 <7인의 사무라이>의 리메이크작인 <황야의 7인>은 나에게 밋밋하기 그지 없는 서부극에 지나지 않았다. 비교를 떠나 무엇보다 내게 석연치 않은 부분은 두 가지 정도가 가장 큰데 하나는 제임스 코번 같은 배우를 데려다 놓고도 그의 눈빛 하나 (혹은 아우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 <석양의 무법자>에서 흰 콧수염 아래로 이빨 까던 (치아라 표기해야 맞지만 어감상 이게 더 와닿는다.) 그의 눈부신 미소가 여기선 그 어떤 마스크의 스펙타클도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먼저 그가 등장했던 칼 던지는 장면에서 모자 아래 숨긴 시선 옆으로 모래 바람 한 줌 쓸고 지나갔더라면 이 섭섭한 마음이 덜하였을까. 

그리고 나는 마을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등장한 두 씬 (기억이 맞다면)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첫번째는 마을 농부들이 약탈자들을 두고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조언을 구하러 갔을 때. 명색이 지도자라하는 이가 던지는 말이 단지 총을 사라니. 약탈은 이미 마을 전체의 일상을 뒤흔들만큼 큰 영향력과 위협을 가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그런데 지도자라는 이가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이라곤 고민해온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는 것. 총기를 구매함으로 그에 뒤따를 어떤 위험들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는 듯 그냥 말을 툭툭 내뱉고는 마지막에서 "Famers always win"이라고 했나 여튼 그 말을 장식하는데 와 부화가 치밀었다. 겉모습만으론 인자한 멕시칸 현자 같이 코스프레하고선 어쩜 오늘날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들과 그리도 닮았는지..  그런 모습을 무게감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감독이 눈 앞에 있다면 따지고 싶었다. 농부들이 조언을 구하러 갔을 때의 장면만큼은 정말 왜 그러셨느냐고!

그나저나 Clash는 설마 정령 여기서 노래의 제목을 따온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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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던져져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거의 자포자기한 세상에 대해 홍상수의 유일하게 반성적인 태도는 그의 직관이다. 그러나 홍상수가 자신의 영화를 직관에 내맡길 때 그는 그 직관이 붙든 것을 분석이 설명하려 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영화를 흔든다. 그가 영화를 흔드는 방법은 언제나 시간이다. 그 안에서 시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럼에도 시간은 되돌아오거나 혹은 되풀이되는 것처럼 보인다.


<필사의 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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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ves

책갈피 2013. 2. 6. 11:52

I think sometimes I am not a woman, but the light that falls on this gate, on this ground.

I am the seasons, I think sometimes, January, May, November; the mud, the mist, the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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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

장면채집 2013. 2. 1. 02:27

볕 좋은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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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불

rewind 2013. 1. 28. 21:51

어느날 그녀에게 다가갔던 그는 자살을 당한채 엉금엉금 기어다니다가 굴러다니는 한통에 발이 까딱 채여 한강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빨랫비누 덩어리들이 그를 먹듯 달려들더니 팬티가 구멍이 나버려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불에 있던 강아지는 귀를 후비다 못해 혓바닥을 넣어 지난 가을에 자신이 삼켰던 생선 서른 아홉 마리를 토해 내었고 그것을 불에 콩과 함께 구워 먹더니 생크림을 몽땅 태워버리고 말았다. 새로 들어온 주택가엔 니트가 구름을 대신해 비를 내려주곤 하였는데 스카프와 기린은 그걸 모르고 불도저를 데려와 이들을 모두 앗아가는 것도 모자라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겠다며 꼬득여서는 뉴욕에 커다란 불상을 세우더니 맥주병을 드라이로 말리기 시작하였다. 꼴을 보다 못한 아이는 커서 옆집에 있던 아이가 사는 할머니의 본가에 있던 감나무의 줄기 빛이 되겠다며 매일 때를 밀어 자신의 몸에 광채를 붙이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옥황상제가 공장에 이후 비닐봉지 겹이 눈알을 닦아내는 광경을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폭포에 피가 가득 끓기 시작하고 솜털 이불엔 물이 자라나곤 했다. 콩을 말린뒤 그것들을 모조리 겨울을 말살시키는데 주라 하였지만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며 앞에 이는 활자들을 하나 하나 꺼내어 씹어 먹기 시작하였고 거기서는 철근 콘크리트 냄새가 났으며 시간은 손톱 위로 떨어지며 머리에서 파도 소리가 나는 기이한 경험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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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땅

rewind 2013. 1. 28. 18:15


1월 31일까지 바쁜 일들 다 마무리 지어놓고 2월부턴 요이땅 하고 싶은 것들만 하고 살아야지!라는 소망 : 매일 매일 영화 리뷰도 쓰고 한가로운 대형서점에 가 남자 사람도 구경하고 여름에 다 미처 찍지 못한 필름 카메라 속 36롤에 봄이 오기 전 이 시린 겨울을 담은 뒤 배우와 친구들 그리고 카페 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지인들께 졸업 영화 디비디를 돌려야지 에헤라디 쿵기덕 쿵더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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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rewind 2013. 1. 13. 02:14

 요즘 들어 새삼 사람은 '존중' 없이는 살아갈 수 없구나란 생각을 많이 한다. 워낙 사람 편의에 맞게 변해가는 세상인데다 얼굴보다도 핸드폰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잦은 것이 이제는 익숙한 풍경.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난다 해도 멀찌감치 떨어져 보면 체감 할 수 있는 무게와 온도는 제각기 모두 너무 다르다.

이런 고민들로 나날을 보내고 있던지라 누군가에게는 응당 기본적인 예의이자 방식인 것이 오늘처럼 때때로 큰 힘이 되어준다.

낮에 수민오빠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가 오빠와 친구들의 공연을 촬영했던 영상을 본인의 밴드 페이지에 업로드해도 괜찮겠느냐며 동의와 의사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새삼 상대가 누구건간에 예를 다하는 오빠의 태도에 놀랐던 예전의 경험이 재차 상기. 그리고는 이어 나에게 비디오 업로드와 함께 무슨 호칭으로 기재되고 싶느냐고 물었다. 어떻게 보면 '명명'이다. 잠시 머뭇거리긴 하였지만 앞으론 감독이란 이름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으니 그렇게 적어달라 하였다. 그리고 집에 와 다시 생각에 잠겼는데 헤아려 보니 '학생'이란 이름으로 지내온 시간들이 인생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 달 뒤에 있을 '졸업'이란 걸 거치고 나면 어떤 의미에서 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게 될런지도 모른다. 어떤 유난일 수도 있겠지만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한가운데이니 다음 봄이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라도 몸과 생각을 으스스 떨 수 밖에 없겠다. 일종의 이런 기로에 있어 나는 무엇으로 불리우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사실 그 유난을 내려다 놓고 보면 기로란 것은 매일 매 순간 내가 헤쳐나가는 일상의 연속이다. 스무살 초반엔 어딘가에 소속되거나 무엇으로 규정되고 싶지 않다며 나름의 발버둥을 쳤던 거 같은데 불안은 돌고 돌아 어떤 모습으로든 함께 동행한다. 다만 존중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테면 오늘과 같은 일련의 일들로부터. 이런 친구들을 곁에 두고 있는 한, 발 내딛는 곳곳에 행운이 도사릴 것이 틀림 없다. 오늘 하루 웃음을 쏟아 내준 경민에게도 감사를. 사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질질 녹아 내려 어느 순간 굉장히 쑥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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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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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장면채집 2012. 12.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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