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작!

rewind 2014. 6. 8. 08:39
파리는 어제부터 갑자기 20도가 넘으며 늦더위가 시작되었다. 물 사먹는게 돈 아깝다고 생각되어 기를 쓰고 끓여 마시는데 사실 이상하게 하루에 한 잔 마시기도 어렵다. 전철 고장으로 20분간 사람들 북새통 사이에 앉아있는데 머리가 빙빙 돌아 아 아무래도 물을 안 마셔서 더위를 먹은 모양인가보다라고 생각되어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물을 한 사발 끓여 마시기로 한다.

사실 화장실 갈 때 돈을 지불해야한다거니 위급한 상황에 도심에서 발견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영화를 보는 동안 마려워하면 안된다는 게 더욱 이상한 쪽으로 강박 관념을 만들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상태가 조금 호전되어 심야 영화로 <The Rover>를 보러 나갔다. 워낙 천천히 진행되는 서사 탓에 중도에 나가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기다림이 필요한 영화다. 이 두 배우가 대체 연기를 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 로버트 패틴슨의 호주 억양 영어를 듣고 있노라면.... 불어 자막에 간간이 나오는 단어들만으로 상황을 유추할 때도 더러 있었다. 그만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웠음. 며칠 전에 포럼 데 이마주에서 호주 영화 한 편 봤다가 정말 패닉;;

중후반부 두 배우의 마스크, 표정을 쉽게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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