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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8 황야의 7인, 존 스터지스




커다란 스크린을 온통 헤집고 다니던 미후네 도시로의 엄청난 존재감을 상기시키보면 <7인의 사무라이>의 리메이크작인 <황야의 7인>은 나에게 밋밋하기 그지 없는 서부극에 지나지 않았다. 비교를 떠나 무엇보다 내게 석연치 않은 부분은 두 가지 정도가 가장 큰데 하나는 제임스 코번 같은 배우를 데려다 놓고도 그의 눈빛 하나 (혹은 아우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 <석양의 무법자>에서 흰 콧수염 아래로 이빨 까던 (치아라 표기해야 맞지만 어감상 이게 더 와닿는다.) 그의 눈부신 미소가 여기선 그 어떤 마스크의 스펙타클도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먼저 그가 등장했던 칼 던지는 장면에서 모자 아래 숨긴 시선 옆으로 모래 바람 한 줌 쓸고 지나갔더라면 이 섭섭한 마음이 덜하였을까. 

그리고 나는 마을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등장한 두 씬 (기억이 맞다면)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첫번째는 마을 농부들이 약탈자들을 두고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조언을 구하러 갔을 때. 명색이 지도자라하는 이가 던지는 말이 단지 총을 사라니. 약탈은 이미 마을 전체의 일상을 뒤흔들만큼 큰 영향력과 위협을 가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그런데 지도자라는 이가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이라곤 고민해온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는 것. 총기를 구매함으로 그에 뒤따를 어떤 위험들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는 듯 그냥 말을 툭툭 내뱉고는 마지막에서 "Famers always win"이라고 했나 여튼 그 말을 장식하는데 와 부화가 치밀었다. 겉모습만으론 인자한 멕시칸 현자 같이 코스프레하고선 어쩜 오늘날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들과 그리도 닮았는지..  그런 모습을 무게감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감독이 눈 앞에 있다면 따지고 싶었다. 농부들이 조언을 구하러 갔을 때의 장면만큼은 정말 왜 그러셨느냐고!

그나저나 Clash는 설마 정령 여기서 노래의 제목을 따온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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