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카테고리 없음 2015. 12. 27. 00:52

요 근래의 시간들을 지나오며 관계 맺기에 대해 남는 잔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 모든게 처음이라는 것. 이전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마주치는 모든게 다 내게 처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니 그제야 조금은 수긍할 수 있었다. 누구의 잘잘못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가늠하며 맞춰 나가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툴어도 괜찮다. 혹은 괜찮지 않아도 그것도 괜찮다! 저마다 상황에 처해있을 때에 드러나는 행색이나 그것을 대하는 기운이 다르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그것을 이해하려면 끊임없이 감수성을 가꿔나가는 수 밖에 없겠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건 이제껏 타인들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겨를이라도 있었다면 나 자신 스스로와 맺는 관계에 대해서는 마냥 놓쳐왔다는 것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못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는 어떠한 대상이듯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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