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기억

rewind 2012. 11. 24. 13:54

2012/2/29/해운대


 버스 안에서 미라 언니와 나눈 이야기가 자꾸 떠오른다. '개미 구멍을 한 없이 들여다 보느라 세상의 시간이 흘러가는 줄 몰랐던 유년 시절', 오늘날의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러한 '어느 때'라는 것. 

 내 머리 위로 구름은 흘러 갔고 어느 집에선 저녁 밥 짓는 냄새가 솔솔 새어 나왔으며 엄마는 비디오 가게에 들렸다가 집으로 오는 길 붕어빵을 사 놓으셨었다. 때때로 머리보다 몸이 기억하는 순간들이 더 오롯할 때가 있는데 이따금 풍경과 스크린 안에서 그것을 소환하게 된다.

 요즘은 틈이 나는 대로 한강을 내려다 본다.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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